BOE, 작년 美 디스플레이 특허 출원 1위...삼성D 2위

중국 BOE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번째로 많은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디스플레이 큰손'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에 신규 진입한 BOE가 공격적으로 기술 패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BOE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특허 3624개를 출원했다. 전년 대비 출원한 특허 수가 70% 가까이 급증했다. BOE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0%에 가까운 특허 출원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905개 특허를 미국에 출원했다. 전년 대비 18%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783개 특허를 출원했다.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자리를 차지한 중국이 연구개발(R&D) 능력까지 한껏 끌어올려서 '디스플레이 굴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세계 1위 액정표시장치(LCD)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 중소형에 이어 대형 OLED 양산에 발을 들였다.

중국이 특허 시장까지 점유하게 되면 경쟁사 진입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1079개 특허를 출원했다. BOE는 713개 특허를 확보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185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특허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핵심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등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이다. 폴더블, 슬라이더블 등 폼팩터 혁신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독일 OLED 스타트업 사이노라를 3억달러에 인수, 그 과정에서 사이노라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관련 지식재산권(IP)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특허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완전히 가져가겠다는 공격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