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인 여행객' 입국 허용 검토…엔저 특수 노린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개인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를 추진한다.

10월까지 개인 여행객 입국 허용, 단기 체류자 대상 비자 취득 면제, 일일 입국자 수 제한 철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엔저 현상을 틈타 인바운드(방일 여행객) 시장을 활성화, 관광 수입을 대폭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 내부에서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들어선 것을 감안해 입국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을 단풍이나 겨울 스키 여행을 즐기려는 인바운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일본 입국자(자국민·외국인 관광객 합계)는 하루 평균 14만명이다. 올해 7월에는 1만4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라 일일 2만명으로 제한한 입국자 상한에도 미치지 못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인바운드 수요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는 입국 절차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달과 다음달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종합 검토해 규제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입국자 수 제한 철폐를 우선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금융계는 자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엔화 구매 수요가 늘어 엔저현상을 일부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