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스페인에서 친환경·디지털 산업과 건설업 부문 양국 3세계 공동 진출을 위한 의회외교를 펼쳤다. 이와 함께 K-방산 호혜 협력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지지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12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양국간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뒤 올해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하는 등 매우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이후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풍력·태양광 등을 이용한 친환경사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을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 건설·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제3국 시장에 대한 공동진출 확대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스페인은 해외건설 수주 금액 기준 전 세계 2위의 실적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은 시공 및 자금 조달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건설사업을 공동 수주했는데 앞으로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바텟 의장은 “스페인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은 이 두 분야에 모두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바텟 의장은 이어 “개인적으로 내년쯤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면서 “양국 의회 외교를 통해 여러가지 문제가 긴밀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텟 의장을 비롯한 스페인 하원의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썼다. 김 의장은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는 대한민국 제2도시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많은 국제박람회 개최 경험이 있고 스페인과 한국은 전통적인 유대관계가 있으니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꼭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텟 의장은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김 의장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를 최근 폴란드 등에 수출한 사례를 언급하며 스페인과도 양국간 호혜적인 방산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