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가 4차 산업혁명 첨단 혁신기술을 앞세워 산재장해 등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직업복귀를 지원한다. 기술을 사회에 연결하는 맞춤형 통합서비스 운영체계와 보험·의료 재활전달체계를 고도화해 노동복지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지능형휠체어'는 목적지로 자율주행하는 로봇기능을 가지면서 기존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중증장애인은 보호자 도움 없이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을 도와줄 수 있다면 중증장애인도 쉽게 전동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라이다센서, 3차원(3D) 카메라, 관성측정센서가 탑재돼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정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외부 요인으로 경로 이탈 시 실시간으로 주변 자연사물을 탐지해 자기 위치를 보정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조작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음성명령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도 갖췄다.
특히 지능형휠체어는 장애인이 탑승하는 위험성 때문에 의료기기 안전 규격을 만족하도록 개발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량형 프레임과 리튬배터리를 적용해 기존 전동휠체어 대비 절반 정도로 가볍게 설계했다. 때문에 운송이 쉽고, 최대 100㎏ 탑승에도 1회 충전에 25㎞ 주행이 가능하다. 범용성 로봇운용체계(ROS) 기반으로 개발돼 다양한 요구에 맞춰 기능을 가감하고, 새로운 기능을 유연하게 추가할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는 2020년부터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사업단' 지원으로 지능형휠체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까지 식약처 인허가를 목표로 지능형휠체어를 개발·시험하고 건강보험을 통한 상용화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인간·기기 연계,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발전하며 세계 각국에서 손상된 신체기능을 복원하는 기술이 지속 개발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또한 '신체기능 복원 바이오닉 기술'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존 의수보다 가볍고 실제 손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5지 초소형 근전전동의수'를 개발하고 중이며 2026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사고로 상지·하지가 절단된 장애인은 사고 후에도 관련 분야 전문기술 및 지식을 보존하고 있어서 신체기능을 복원할 수 있는 바이오닉 장치가 있다면 업무 복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양손절단자가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활동까지 보장할 수 있는 전동의수도 개발했다. 실제 고추·고구마·감자 등 밭농사나 거름주기·수확 등 과수농사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능을 구현해 장애인 일상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