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복제방지(PUF) 칩이 그동안 소프트웨어(SW) 보안 솔루션이 안고 있던 취약점을 해소하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PUF 칩 판매만으로 기업 영위를 담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PUF 칩 기반 응용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외형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충한 ICTK홀딩스 이사(보안디바이스개발팀장)는 지난 6월 말 LG유플러스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보안을 강화하는 'PUF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PUF 칩 판매는 물론 응용제품도 판매하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1년 6개월 전 PUF VPN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와 더불어 ICTK홀딩스엔 PUF 기반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유무선 공유기(AP)·초소형 내장 가입자식별모듈(eSIM) 등 응용제품 사업화에 열정을 쏟는 개발자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ICTK홀딩스가 올해 PUF 기반 보안 응용제품을 처음 출시하는 원년으로 삼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이사는 “LG유플러스가 작년 9월 소상공인 'U+우리가게패키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지능형 CCTV에 PUF VPN을 적용해 매장 보안 우려를 해소하자는 제안을 해서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능형 CCTV와 서버 사이 VPN에 놓인 VPN 보안 취약점에 보안성이 높은 PUF칩 기술을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기존 SSL VPN보다 처리 속도가 더 빠른 와이어가드 방식 VPN을 PUF 칩과 결합해 성능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개발한 PUF 기반 VPN은 빠른 처리 속도, 인증 기능 강화, 해킹 방지 등 성능이 기존 VPN 대비 우수해 레드오션화하는 VPN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이사는 PUF VPN을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개인적 고충도 존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년 6개월 전 입사 당시 ICTK홀딩스는 PUF 칩 생산·판매에만 집중하는 부품 회사였다”면서 “서버실도 없이 회의실을 개발 공간으로 활용하고 팀원을 대상으로 보안 네트워크 개념을 이해시키면서 개발하는 과정을 거친 후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고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개발 목표를 양자내성암호화(PQC) VPN으로 잡았다. 지난 7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양자 암호화 표준 후보로 4종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을 발표함에 따라 PQC 알고리즘을 내장한 VPN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지난 십여년 동안 개인적으로 쌓은 네트워크 경험을 토대로 PUF VPN에 PQC를 탑재한 개발 제품을 오는 연말께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엔 시제품을 선보여 개발자로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LG U+와 'PUF VPN'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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