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많은 별들을 탄생시킨 ‘별들의 요람’ 오리온 성운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의해 비밀을 한꺼풀 벗었다.
12일(현지시간) 국제 연구팀은 제임스 웹이 포착한 오리온 성운의 첫번째 이미지를 공개했다.
오리온 성운은 오리온 자리의 오리온 띠 부근에 있는 대표적인 확산성운이자 발광성운이다. 지구로부터 135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 성운은 약 45억년 전 형성된 우리 태양계와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성운을 관측함으로써 우리 태양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것이다.
오리온 성운의 중심부는 수많은 별들을 만들어내는 ‘산란장’이지만 두꺼운 가스와 먼지층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시광선을 주로 사용하는 허블 등 여타의 우주망원경으로는 관측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 웹의 적외선 장비가 오리온 성운의 먼지층 너머 빛을 포착했다.
사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를 가로지르는 ‘오리온 띠’로 고밀도의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벽이다. 중심에는 지구에서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별 ‘세타2 오리오니스 A(θ2 Orionis A)’가 있다. 바로 옆에는 구상체 속 어린 별이 보이는데, 이 별은 여전히 자신이 태어난 먼지구름 안에 있다.
탄화수소 분자와 수소 분자가 얇고 풍성하게 굽이치는 필라멘트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젊은 별 주변에 먼지·가스 원반이 있고, 이를 다시 고치 모양의 먼지·가스가 둘러싼 모습이 보인다.
이번 오리온 성운 이미지는 초기 자료 공개(Early Release Science) 프로그램 일환으로 공개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캐나다 웨스턴 대학교, 미시간 대학교 등 18개국 1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국제 연구팀의 에드윈 버긴 교수는 “이번 이미지에 드러난 구조를 연구하면 우리 은하와 그 너머의 항성 탄생 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CSA)의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지구에서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L2, 지구와 태양간 중력이 없어지는 지점)에서 지름 6.5m의 금빛 거울을 이용해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