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중점 투자할 문화콘텐츠 펀드 총액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확장현실(XR) 등 기업 성장을 돕고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지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프로젝트 일환으로, 올해까지 조성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펀드(아문단펀드)는 총 4개 823억원에 달한다.
1호 아문단펀드는 2012년 190억원 규모로 문체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출자하고 우리인베스트먼트가 2019년까지 운용했다. 2호는 2017년 100억원 규모로 한국벤처투자와 문체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공동 출자했으며 2024년까지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3호는 지난해 한국벤처투자, 문체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333억원 규모로 조성했으며 미시간벤처캐피탈이 2029년까지 운용한다.
4차 펀드격인 '웰투시-KVI 아문단펀드 1호'는 이달 초 문체부 100억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20억원, 민간투자 80억원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2030년까지 8년간 웰투시벤처투자와 한국가치투자(KVI)가 공동 운용한다.
아문단 주요 투자 영역은 광주지역 애니메이션, 게임, XR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기업으로 이들 기업에 60%의 펀드를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웰투시-KVI 아문단펀드 1호 투자조합 운용설명회 및 1:1 투자 상담회를 개최한다. 웰투시벤처투자와 미시간벤처투자 등 투자사 18개, 스튜디오버튼·인디제이 등 지역 20개 기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아문단펀드가 문화중심도시 민자 유치 및 기업 이전을 촉진하고 광주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호 펀드의 경우 시는 35억원을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4배 이상 많은 140억원이 지역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 추가로 2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프로젝트가 끝나는 내년까지 아문단펀드 조성액이 총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지역 콘텐츠 기업이 성장하는데 자금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내년에도 추가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문체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조합 운영과 세심한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