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이프시맨틱스

[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이프시맨틱스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이다. 솔루션, 기기,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건강관리에 필요한 풀라인업을 갖추며 국내 생소했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했다.

회사는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의료 마이데이터용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서비스인 '라이프레코드'를 개발했다. 의료 마이데이터는 병원이나 건보공단 등에 흩어진 건강 관련 정보를 원소유자가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을 뜻한다. 데이터 수집이나 활용의 주체가 기존 병원에서 개인으로 넘어가 데이터 주권이 실현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부산 중심의 병원 240곳과 협력해 1차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릴 것을 예상하고 일찍부터 상용화를 추진했다.

또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재외국민을 위한 비대면 진료 솔루션 '닥터콜(Dr.Call)'을 개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를 받았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최초다.

여기에 인공지능으로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예측하는 서비스 '하이(H.AI)'와 암 환자 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맞춤형 정보를 받는 '오하(OHA)'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질환이나 장애를 관리,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다. 기존 약물보다 접근성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 기존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건강관리 앱과 다르다.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로는 '레드필(Redpill) 숨튼'이 있다. 숨튼은 국내 유일의 호흡기 재활 디지털 치료기기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호흡재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행검사를 통해 최적 운동 수준을 환자에 자동 제시하고,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운동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조절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호흡재활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는 대학병원 외에는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숨튼은 환자 스스로 집에서 호흡재활을 보조함으로써 병 호전은 물론 치료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식약청 확증임상에 돌입했다. 임상에는 다수의 상급병원이 참여했고,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가 기대된다.

호흡재활 프로그램 숨튼
호흡재활 프로그램 숨튼
[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이프시맨틱스

회사는 작년 3월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1세대 기업이자 선두주자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는 만큼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