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브랜드 '올레'서 '지니tv'로 전면 개편

10월 목표 사전작업 착수
디지코 철학·미디어 재편 반영
사업 정체성·이미지 제고 포석
올레 브랜드 11여년 만에 퇴장

KT, IPTV 브랜드 '올레'서 '지니tv'로 전면 개편

KT가 IPTV 브랜드를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변경한다. 미디어·콘텐츠 브랜드 정체성을 '지니'로 통일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KT와 미디어 관계사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10월 84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IPTV 브랜드를 지니tv로 공식 변경할 예정이다.

KT는 내부적으로 IPTV 브랜드 변경에 대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본사는 물론 미디어·콘텐츠 관계사에 올레tv가 아닌 KT IPTV라는 용어 활용을 권고했다. 올레tv 브랜드를 서서히 지운 바탕 위에서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IPTV 브랜드를 올레tv에서 지니tv로 최종 변경하면 KT 내 '올레(Olleh)' 브랜드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2011년 1월 유선브랜드 '쿡(QOOK)'과 무선 브랜드 '쇼(SHOW)' 통합을 계기로 올레tv를 사용한지 11년여 만의 브랜드 교체다. KT는 2014년 황창규 전 회장 시절부터 유무선통신상품에서 올레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IPTV에서만큼은 브랜드 인지도와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남겨뒀다.

지니tv로 브랜드 변경은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 경영철학과 연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을 완료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를 비롯해 음악플랫폼 기업 지니뮤직, 스카이TV와 합병을 앞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미디어지니 등 관계사는 물론, KT 최신 셋톱박스 브랜드 '기가지니' 등과 브랜드를 통일해 국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이 지난 4월 KT 미디어데이에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자신문DB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이 지난 4월 KT 미디어데이에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자신문DB

KT는 올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을 본격화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시키는 가운데 성과가 미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브랜드 변경과 합병을 추진했다. KT는 4월 말 그룹 내 방송채널사업(PP) 브랜드를 'ENA'로 통일하며 미디어·콘텐츠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KT스카이라이프 PP 자회사 스카이TV와 KT스튜디오지니 PP 자회사 미디어지니 합병도 의결했다.

지니tv는 이와 같은 과정 속에 '지니'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이 한번에 KT의 미디어 상품임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 통일 작업의 일환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에 이어 지니tv로 이어지는 미디어·콘텐츠 브랜드가 탄생한다. KT의 미디어 사업도 지니tv 브랜드 변경을 시작으로 보다 사업간 통일성과 일관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관계자는 “올레tv 브랜드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