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컨소시엄, 2025년 제주에 국내 첫 UAM 상용화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25년 제주도에서 에어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가 2024~2025년 UAM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제주도를 UAM 서비스 첫 상용화 거점으로 선택하고 14일 제주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도와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위해 버티포트(이착륙장)와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주도는 한국공항공사가 보유한 제주공항과 항행시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 대형 빌딩 등이 적고 관광 목적으로 에어택시 등을 운영하는 데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UAM 서비스 제공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 UAM용 통신 시스템을 담당한다.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항·관제·서비스플랫폼 등 역량을 추가 확보, UAM 앤드투앤드(End to end)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조비 에비에이션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등을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CEO) 직속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세계 수준의 공항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버티포트 구축과 항행안전시설 인프라 등을 활용한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UAM 기체 개발과 제조·판매·운영·유지보수(MRO), 항행·관제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진행되는 K-UAM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한다. 고객의 UAM 예약, 탑승, 비행, 지상교통 연계 등 UAM 운항 및 교통관리 시스템도 실증할 계획이다. 실증에는 조비 에비에이션 eVTOL이 투입된다. SK텔레콤은 그랜드 챌린지가 진행되는 전남 고흥 상공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UAM 통신망도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2025년 제주 지역 UAM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기술을 접목, 도심 UAM 운항서비스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최근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되는 등 제도 개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UAM 상용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UAM 실질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에 더해 각종 인증 자격 및 지원 제도 마련과 함께 공역 안보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해결돼야할 이슈로 지목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친환경 관광명소인 제주도를 UAM의 혁신 기반으로 성장시켜 미래 모빌리티의 서비스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의 노하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화시스템과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자본 그리고 제주도의 지원을 융합하는 초협력적인 사업 모델로 우리나라가 UAM 산업의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K-UAM 드림팀이 관광·문화자원이 집약된 제주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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