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수도권 투자, 기업들 동참해야

SK그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앞으로 5년 동안 6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SK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키로 한 179조원의 40%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투자는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건설하는 신규 반도체 공장 'M15X'로, 모두 15조원이 투입된다. 이외에 SK실트론(구미), SK㈜ 머티리얼즈(영주·상주·세종 등), SK E&S(보령)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지방 투자에 나선다.

지방 투자에 나서는 SK그룹 계열사들은 국내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SK실트론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완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제조 기반을 확대, 전기차 생태계 확대와 공급망 확충에 나선다. SK㈜ 머티리얼즈는 특수·산업 가스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을 확대하고, SK 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

SK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계속되는 경제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투자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로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방 투자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SK그룹 외에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 지방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각 지방에 특화된 산업 기반을 정비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 각종 지원 정책으로 화답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