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에서 경매로 거래된 여행 가방 속 2명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이들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울산에서 붙잡혔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중부경찰서는 2018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자신의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초반 A씨를 이날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서 현지 국적을 취득했던 A씨는 범행 이후 한국에 들어와 도피 생활을 했고 남편은 이전에 현지에서 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A씨에 대한 공조 요청을 접수한 뒤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하며 A씨의 국내 체류 기록, 진료 기록, 전화번호 등을 통해 소재를 추적해왔다.
최근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팀은 A씨 소재 첩보를 입수해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잠복수사 끝에 이날 신병을 확보했다.
A씨에 대해서는 법원의 범죄인 인도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지난달 1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지역에 사는 한 가족이 온라인 창고 경매로 산 가방에서 아이 주검 2구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각각 2009년과 2012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서울 출신으로 이들의 아버지는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