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 수리남 정부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제작진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 공지’가 전해졌다.
지난 9일 공개된 드라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가정보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정부까지 마약 밀매 조직과 깊게 연루된 부패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수리남 정부는 이 같은 내용 때문에 국가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와 함께 한국 정부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 외교·국제경제·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드라마에서 우리나라는 마약을 거래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형편없이 묘사됐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람딘 장관은 “수리남은 오랫동안 마약 운송 국가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 더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드라마가 다시 수리남을 나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이러한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며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에 수리남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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