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터넷(위성통신)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음영 지역 없이 광범위한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지상에 기지국 구축이 어려운 산간·오지 등에서 통신 음영 지역을 줄이고, 바다 한가운데 혹은 극지방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지상 네트워크(NTN: Non-Terrestrial Network)'라는 명칭으로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 기술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궤도에 해당하는 지상 200~100㎞ 상공에 위성 수천개를 띄워 이동통신 기지국처럼 활용하는 형태가 기본 구상이다.
우주인터넷은 통신 커버리지를 기존 지상에서 해양과 공중, 우주로 확장하며 방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인프라 진화의 관점에서 5세대(5G) 이동통신과 6G를 넘어 차세대 통신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주요국은 저궤도 위성에 기반을 둔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은 민간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가 주도로 우주산업을 이끄는 기존 '올드 스페이스'와 달리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우주경제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우주인터넷 분야 선두 주자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다. 이미 2000개가 넘는 위성을 궤도에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과 손잡고 위성인터넷을 활용한 무선 통신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직접 위성 신호를 받아 사각지대 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테나 크기를 키운 2세대 스타링크 위성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사업에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고, KT는 저궤도 이성이 포함된 군집 위성 설계와 주파수 및 궤도 사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역시 KAIST와 양자 컴퓨터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다.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위성인터넷 시장 확대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국 원웹과 SES, 텔레셋 등 글로벌 위성인터넷 사업자에게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공급을 확정했다.
우주인터넷은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 등 우주산업과 결합해 미래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해낼 핵심 분야로서 높은 잠재성을 지녔다. 이동통신 공간 제약을 해소하고 6G 핵심 인프라로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산업 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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