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사실상 초읽기를 시작했다.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 약관을 수정하면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 지불, 청구 등 애플페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이 이용 약관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15일 전자신문 취재 결과 애플은 국내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에 애플페이 관련 약관을 추가했다. 약관은 애플이 자사 서비스 이용 관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각국 애플 이용자 대상의 서비스 이용 계약서를 말한다. 애플은 국내 약관에 '중요한 공지'라면서 국내 제휴 카드를 비롯한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 시 해당 카드사 수수료가 청구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약관에는 세금, 지불 방법, 청구 등 애플페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약관에는 애플이 세금을 포함한 모든 유료 거래에 대해 이용자가 선택한 지불 방법으로 요금을 청구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불 방법에서 애플 지갑을 추가하면 애플은 애플페이를 사용해 이용자가 선택한 애플 지갑에서 지불 방법에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불 방법도 애플 아이디에 저장한다는 고객 동의 내용이 안내돼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어 고객에게 페이 관련 카드사 수수료, 세금, 청구 방법 등을 고지할 필요가 없었다. 현대카드를 통해 올해 안에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서비스 전 고객 이용 약관 동의를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급결제사 고위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 이용 약관에 애플페이 내용을 명확히 표기한 것은 계약에 이어 실제 법률 검토가 끝나면서 고객에게 도입 전에 이를 알리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세금은 물론 청구방식 등이 명확히 표기돼 있는 등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임박했다는 단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한 아이폰용 운용체계 'IOS16'의 웰렛 서비스 '지갑'에서 '애플페이 시작하기'가 추가됐다. 지갑은 애플페이, 멤버십, 입장권, 탑승권, 모바일 신분증, 증명서 등을 사용·관리하는 애플의 웰렛 서비스를 말한다. 애플이 국내 이용 약관과 더불어 IOS16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형태가 됐다.
이보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과 지난달 중순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지원되는 대형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연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CU편의점에서 서비스를 시작, 대형가맹점 중심으로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애플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애플카드' 발급도 준비하고 있다. 티머니도 애플페이 대열에 합류, 교통카드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