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 N' 출시 시점을 2023년으로 확정했다. 전동화 시대 N 브랜드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모델이자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할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9월)에 'RN22e' 'N 비전 74' 등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2종을 소개하면서 내년에 선보일 양산 전기차 아이오닉5 N에 관련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5 N 양산을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위장막 차량을 통해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최종 품질 점검에 착수했다. 아이오닉5 N은 내년 상반기에 울산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외관은 벨로스터 N과 아반떼 N 등을 통해 선보인 N 고유의 역동적 디자인과 컬러를 계승한다. 공기 역학과 냉각 성능을 강조한 전·후면 범퍼와 커다란 흡기구, 알로이 휠 등을 채택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한다. N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늘색과 빨간색으로 개성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실내는 부스트 모드를 지원하는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을 적용한다.
파워트레인은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스펙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고성능 전기차 'EV6 GT'와 배터리, 모터 등 기본 장비를 공유하면서 조율을 통해 더 강력한 성능이 예상된다. 77.4㎾h 배터리를 탑재한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m를 발휘하는 전·후륜 듀얼 모터를 탑재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h 도달 시간인 제로백은 자체 측정 기준 3.5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수석 기술 고문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오닉5 N은 기존 i30 N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면서 “합산 최고출력은 580마력에서 620마력 사이로, 드리프트 모드 등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7월 현대차가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RN22e의 혁신 신기술은 아이오닉5 N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 브랜드 최초로 사륜구동 방식을 갖춘 RN22e는 앞뒤에 하나씩 장착한 전기 모터를 활용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고성능 전기차만의 짜릿한 코너링 성능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E-GMP 기반의 전기차 특화 기술 가운데 하나인 전륜 감속기 디스커넥터 기술을 적용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 모터의 연결을 해제해서 사륜구동 방식과 후륜구동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는 기술로, 전력 소비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차체 뒤를 미끄러뜨리는 드리프트를 할 수 있다.
N 사운드 플러스 기능 도입도 예상된다.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담은 사운드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N e-시프트 기능을 통해 고성능차 사운드와 어울리는 변속 감각까지 진동으로 전달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