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해 선보인 퀵커머스 신사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론칭 1년 만에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기존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매장 신선식품을 즉시배송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8월 퀵커머스 신사업 '스피드 e장보기'를 론칭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점포 반경 2㎞ 이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수도권 3개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전국 220개점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전체 직영점 중 90% 이상이 퀵커머스 거점 점포다.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스피드 e장보기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45.4%에 달한다. 주문 건수도 매월 43.3%씩 늘어나고 있다. 전용 멤버십 가입회원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퀵커머스 사업의 빠른 성장세는 도심 내 슈퍼마켓 점포 입지 특성을 살려 근거리 배송 거점 역할을 강화한 덕분이다. 주거지에 근접해 라스트마일에 유리한데다, 슈퍼마켓 특성상 편의점, 창고보다 신선식품 구색이 다양하다. 먹거리부터 공산품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비용에서도 효율적이다. 도심형물류센터(MFC)를 별도로 마련할 필요 없이 기존 점포를 활용하면 된다. 모회사 이마트의 퀵커머스 '쓱고우'가 아직까지 강남권을 벗어나지 못한데 반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빠르게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 근거리 배송에 점포 자체 4륜 차량을 사용해 운영비 부담도 줄였다.
김성영 대표 역할도 주효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김 대표가 그룹 경영전략실 재직 시절 직접 밑그림을 그린 신사업이다. 편의점, 식자재마트와 경쟁에서 밀린 SSM 업황 부진에 맞서 활로 모색을 위해 퀵커머스에 적극 투자를 단행했다. 또 SSM 중에 퀵커머스 후발 주자지만 경쟁사 대비 직영점 비중이 30%포인트(P)가량 높아 빠르게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선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고객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신규 모바일 앱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거리·소량·다빈도 구매 패턴이 확산하는 추세에 맞춰 온라인 즉시배송 매출과 서비스 규모를 키우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기반 퀵커머스 운영을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배송, 피킹 등 세부 프로세스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 이마트에브리데이 퀵커머스 사업 현황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