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최근 자국군이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볼비노우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에 들어간 뒤 인근에서 시신 440구가 넘는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볼비노우 국장은 이지움 집단 매장지가 “해방된 도시들 중에서 가장 큰 매장지”라며 “한곳에 묻힌 시신이 400구가 넘는다.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등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밤마다 발표하는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곳에 죽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에도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민간인 학살 등 잔혹한 만행이 드러났던 도시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이젠 이지움"이라며 "전 세계가 러시아에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우리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이며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이지움까지 되찾으면서 러시아군을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내몰았다.
반년 가까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이지움은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군사시설은 물론 주거지역까지 대거 파괴되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