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작전에 밀리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민간 시설 포격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마을 곳곳에 광범위한 포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동북부 전선에서 고전하자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를 위축시키기 위해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군은 전투와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이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려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레흐 시네후보후 하르키우 주지사는 “어제 하르키우의 한 정신병원을 러시아군이 공격해 의료진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에서도 병원에 포격이 있었고, 자포리자 원전 인근 도사 니코폴에도 포탄이 떨어져 3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학살과 고문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흔적이 나왔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다시 영토를 되찾은 동북부 하르키우주 도시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데 이어 러시아군이 포로 등을 수용했던 시설에서 고문 장비가 확인됐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르키우주 내 러시아 국경 인접 지역인 코자차 로판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수감자들을 고문한 흔적을 시설 내 지하실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하실에는 군용 무선 전화기 TA-57이 전선에 연결된 채 발견됐는데, 이는 이 전화기의 전원으로 수감자들을 전기고문한 증거라고 우크라이나 검찰은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