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수면 테크 시장을 공략해 현대인의 수면 장애 해소는 물론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허주원 모비프렌 대표는 수면 테크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사 자원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면증과 불안증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삶이 복잡해질수록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면 테크 시장도 급성장 중이라 회사의 방향도 이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비프렌은 15년 이상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을 연구·사업화하면서 프리미엄 블루투스 이어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음향 전자기기 업체로 명성을 쌓아가던 모비프렌은 올해부터는 웰니스 가전 업체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약 8년 간 연구개발(R&D) 끝에 지난 4월 출시한 '힐링핏'은 모비프렌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2014년 러시아 국립연구소 TES센터와 손잡고 경구대 전기자극 기술을 골전도 이어폰에 녹여 개발했다. 경두개 전기자극 기술을 활용해 뇌 표면에 전기자극을 보내 신경세포를 자발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델타·세타파를 자극, 긴장을 완화해 숙면을 유도하는 원리다.
모비프렌은 국내 의료기관과 임상시험과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2등급 등록까지 마쳤다. 임상적 검증과 함께 사용자 테스트로 꾸준히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수면 테크 전시회에서 부스를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 행사를 진행한 결과 30분 이내 긴장완화와 수면 등 효과를 빠르게 확인했다”면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만큼 마케팅을 강화해 접점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수면 관련 시장은 2011년 4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면서 제약사뿐 아니라 IT·전자 업계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사람마다 증상 빈도나 중증도가 다른데다 의약품 외에 전자기기를 활용한 증상 개선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꾸준한 임상 결과와 마케팅 등이 요구된다.
허 대표는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 대상 체험 기회를 확대해 효과를 직접 확인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체험단 운영,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병행하는 한편 이르면 내달에는 미국 크라우드 펀딩 업체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