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트디즈니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영상 제작자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다. 콘텐츠 제작 인력을 대거 확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디즈니가 한국, 일본 등에서 100~200명을 선발해 영상 제작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가 아시아에서 각국 제작자를 한데 모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마블을 비롯한 주요 영화 스튜디오의 경영 임원과 제작 총괄 수준 크리에이터의 강연을 제공한다. 만화 원작을 영상화하는 기술 요령, 효과적 음악 사용법 등 그동안 디즈니가 축적한 노하우를 참가자에게 전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즈니는 총 4~6주에 걸쳐 온라인으로 7회 정도의 강의, 토론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파악해 미국 현지 제작 현장을 방문하는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디즈니가 부담한다.
디즈니는 이번 달 하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참가 희망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수십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가 자사 콘텐츠 제작 실적이 있는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직접 섭외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디즈니+ 가입자는 지난 2분기 기준 1억5210만명이다. 전 분기 대비 1440만명 증가했다. 디즈니는 오는 2024년 2억1500만~2억4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닛케이는 디즈니가 현지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앞세워 아시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디즈니는 내년까지 아시아 원작 콘텐츠 50개를 제작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