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침대가 자회사 썰타코리아 영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썰타코리아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중저가 상품 판매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벌 시몬스 침대가 자체 브랜드 'N32' 단독 매장을 열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썰타코리아는 지난 16일 롯데온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 할인 판매에 나섰다. 썰타코리아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스침대도 지난해 이후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중단한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관악점을 시작으로 6월에는 롯데백화점 구리점, 8월에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각각 매장을 열었다. 이달부터는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혼수 시즌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전체 매장 9개 중 올해 새로 연 매장만 4개다.
썰타코리아는 지난 2020년 에이스침대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미국 매트리스 브랜드 '썰타'의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해 국내 시장에서 썰타침대를 판매하고 있다. 안성호 대표 등 에이스침대 주요 임원진에 썰타코리아 사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력 제품은 스프링과 메모리폼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트리스 'LX' 라인업이다. 메모리폼 매트리스 'LE' 라인업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200만원대 안팎으로 가성비 높은 중저가 제품이 주력이다. 프리미엄 스프링 매트리스 제품에만 치우친 에이스침대 상품 구성이 대비돼 시너지 창출에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썰타코리아가 하반기 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시몬스가 N32 단독 매장을 열며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시작한 것에 자극을 받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시몬스는 롯데백화점과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이달 말부터 전국 롯데백화점 13개 지점에 N32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다. 에이스침대 입장에서는 2개의 시몬스 매장과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스침대 또한 썰타코리아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스침대가 시너지 창출을 통해 시몬스의 추격을 뿌리칠 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에이스침대는 3463억원으로 1위, 시몬스는 305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업계 전반에 걸쳐 가구 수요 감소, 원자재·물류비용 증가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침대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참여 업체는 늘어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업계 1위 에이스침대와 2위 시몬스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