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임윤아, "첫 느와르·긍정캐에 끌려…다크결말 아쉽지만 메시지 있어" [인터뷰①]

임윤아 '빅마우스' 종영기념 인터뷰①

"느와르 톤의 신선한 느낌, 긍정적이고 지혜로운 (고)미호의 모습에 끌렸다. 작품 초반부터 받아들였던 다크결말이 내심 안타깝지만, 나름의 메시지가 있다" 배우 임윤아(소녀시대 윤아)가 첫 느와르 격인 MBC '빅마우스'의 마무리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9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를 마무리 한 임윤아와 만났다.

'빅마우스'는 우연히 맡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려 교도소에 갇힌 10% 승률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생존과 가족보호를 위해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를 자처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특권층 내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느와르 물이다.

사진=MBC 빅마우스
사진=MBC 빅마우스

임윤아는 극 중 여주인공 고미호 역을 맡아 활약했다. 남편 박창호의 사건해결을 돕기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윤아의 똑부러지고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더욱 자연스럽게 비쳐져 안방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극 중 실마리인 모범수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자 직접 구천교도소의 간호사로 취업해 혈액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사건 핵심공간인 양어장을 몰래 탐색하다 방사능에 피폭돼 급성 림프종 말기로 사망하는 엔딩은 기존 국내 느와르물 속에서 찾기 어려운 능동적인 여성캐릭터의 한 모습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윤아는 인터뷰 동안 '빅마우스' 고미호로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한편, 그룹 소녀시대 활동과 결을 같이한 15년차 배우로서의 소회를 솔직하게 밝혔다.

사진=MBC 빅마우스
사진=MBC 빅마우스

-종영소감?
▲마지막회차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재밌게 잘 봤다. 오랜 시간동안 촬영해온 결과물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좋고 감사하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느와르 장르에 도전해, 미호 캐릭터를 남기게 됐다는 점에서 스스로 성장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다크결말이 아쉽지는 않았나?
▲미호의 죽음 결말은 초반부터 알고 있었다.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가 고민을 많이 하셨던 부분이었다고 들었다.
특히 방송 이후 창호-미호 커플을 너무 애정해주셔서 더더욱 고민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청자의 시선으로는 저도 안타깝기는 하다. 하지만 그만큼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그 나름대로 결말을 위한 복선이자 미호를 위한 창호의 마음을 보여주는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사진=MBC 빅마우스
사진=MBC 빅마우스

-'고미호' 캐릭터의 서사가 굉장이 스펙터클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거장면에는 창호와의 알콩달콩 로맨스, 가족과의 단단한 애정을 보여주면서 서사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
또 창호가 교도소에 들어간 이후에는 온전히 남편을 믿으면서, 강인하고 현명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그 외에는 직업적인 사명감을 표현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

-기억에 남는 장면?
▲교도소 폭동 신이다. 침대를 밀고 마취제를 꽂는 등 격한 액션은 아니지만 미호 캐릭터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있다.
또 창호가 죽은 줄 알고 소리지르다 살아있음을 알게 되는 장면은 미호로서의 감정폭이 커서 인상깊다. 여기에 미호가 창호에게 프로포즈하는 과거회상 장면은 미호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사진=MBC 빅마우스
사진=MBC 빅마우스

-상대역 이종석(박창호 역)과의 케미는 어땠나?
▲감독님께 저를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물어봤는데,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라고 말해서 재밌었다.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멤버 효연언니의 친구로 안부정도는 묻는 사이였기에 촬영 자체는 편했다.
배경 상 겹쳐지는 신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가까이서 호흡해보니 디테일한 감정까지 잘 살리는 모습이 돋보였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이유를 알겠더라.

-오충환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감독님도 첫 느와르여서 결과물이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완성된 장면들을 보니 대본보다 훨씬 재밌게 잘 표현된 것들이 많았다.
소통해보니 저처럼 약간 말랑말랑한 느낌들을 좋아하심을 느꼈고,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도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다.

사진=MBC 빅마우스
사진=MBC 빅마우스

-고미호 캐릭터에게 배운 일상 습관이 있다면? 만약 현실 윤아라면 미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미호는 실제 저보다 훨씬 대범하고 능동적이다.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도 좀 더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다.
밝은 캐릭터를 하다보면 평소에도 밝아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그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창호에게 대하는 태도면에서 보면 멋지다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헌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웃음), 아직은 모르겠다.

-'빅마우스'와 함께 연기호평을 얻고 있다. 그에 따른 생각은?
▲멤버들이나 주변 분들이 빅마우스가 누구냐고 많이들 물었다. 그만큼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또 온라인 상에서 창호-미호 커플에게 '호호커플'이라는 애칭을 붙이시고, 미호의 캐릭터가 멋지다라는 표현을 해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제가 볼때는 늘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반기 계획?
▲'공조2' 무대행사도 하고, 내년 개봉예정이라고 들은 영화 '두 시의 데이트' 촬영을 마쳤다. 하반기는 내년 방영될 '킹더랜드' 촬영을 계속 할 것 같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