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현 성일하이텍 이사는 20일 테크코리아 2022에서 2030년 사용 후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 3만4000톤 생산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1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성일하이텍은 생산시설도 현재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8곳에 재활용 공장(리사이클링 파크)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사용 후 배터리를 분쇄해 배터리 파우더를 추출한다. 배터리 파우더는 군산에 위치한 '하이드로센터'로 보내진다. 이후 습식 제련 과정을 통해 고순도 배터리 소재를 침출·여과해 생산한다. 염 이사는 “고도의 기술을 거치기 때문에 광석에서 추출한 원료와 품질이 같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습식 제련 방식 장점으로 고온의 용융로를 거쳐 소재 추출 과정을 거치는 건식 제련 방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공정 비용이 적은 점을 들었다. 다만 폐수 완전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남은 숙제다. 최근 착공한 군산 3공장에는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순환경제를 위해 각국 정부는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세제·연구개발(R&D)·금융지원 등을 담은 '사용 후 배터리 육성 법안'을 내년 상반기 마련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원료 재활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일하이텍 역시 시장 추세에 맞춰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다. 현재 8개인 재활용 공장을 2030년까지 30개까지 확보한다. 소재 생산이 이뤄지는 하이드로센터는 군산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 한 곳씩 추가해 5곳으로 확대한다. 염 이사는 “시장이 급성장 하는 지금이 배터리 재활용 생산 확대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수산화리튬과 등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와 리튬인산철(LFP) 재활용 상용화, 전고체 전지 재활용 기술력 확보 등을 목표로 삼았다. 대량생산 체계로 소재 회수율을 증가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다.
염 이사는 “그린 팩토리를 구축으로 공급망과 서비스 지역을 다양화해 글로벌 톱 티어 사용 후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