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펫팸족을 겨냥, 펫 동반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펫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여행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내 반려견과 함께 숙박여행을 즐긴 여행객은 53%로 연평균 1.2회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여행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는 펫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수요에 대응 중이다.
인터파크는 강원도관광재단과 손잡고 '나의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강원 댕캉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호텔·리조트·펜션 등 강원 댕캉스 추천 숙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1박당 2만원 중복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댕댕여지도'를 만들어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3월부터 애플리케이션(앱) 내 '반려견이랑'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호텔부터 펜션까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를 추천하고 액티비티와 맛집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어때 앱 내 반려견이랑 이벤트 페이지뷰(PV)는 9월 추석 연휴를 포함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은 3월부터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펫캉스' 페이지를 신설했다. 펫룸, 펫 놀이터, 펫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객실을 소개하며 일부 할인을 제공하는 호텔을 큐레이션한다. 연휴 펫팸족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프로모션도 운영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노터스의 자회사 온힐과 전략적제휴(MOU)를 맺고 펫 여행 상품 출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모두투어 회원 전용 반려동물 호텔링 서비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반려동물 PB상품 개발, 보호자 여행 중 반려동물 분리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훈련 등 여행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펫 전용 인프라 구축 및 청결 유지 비용으로 인해 상품 가격대가 높아 펫 상품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아울러 반려동물 동반 가능 호텔에 개인이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가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 함께 떠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업계가 수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펫팸족 겨냥 상품을 출시하며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록인할 수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여행 상품은 아직까지 제약이 많아 업계는 상품 개발을 고심 중이다. 비행기 한 대당 객실칸에 태울 수 있는 반려동물 수와 종류가 정해져있고 반려동물을 화물칸에 태워서라도 여행을 가려는 고객 수요는 적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 중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 연계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행 업계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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