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수출…'크로스보더 IR' 도입 잰걸음

오픈익스체인지의 자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노비오.(사진=오픈익스체인지)
오픈익스체인지의 자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노비오.(사진=오픈익스체인지)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나 기업공개(IPO) 범위도 비대면 기술을 타고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말미암아 투자 심리도 위축된 가운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에서 도전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국내외 해외 투자자 간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는 솔루션 업체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R 솔루션 업체 오픈익스체인지는 최근 글로벌 IR 생태계 구축을 포함,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오피스를 마련한 이후 올해부터 대형 증권사나 스타트업 지원기관 등과 협업, 한국 스타트업을 해외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마크 로어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사안들을 직접 챙기고 일정을 소화하는 등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 사업에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 설립한 오픈익스체인지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에 기술력을 입혀서 진화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회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딜 로드쇼나 IPO에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오픈익스체인지의 솔루션 'OETV'는 기업고객(B2B) 대상 유튜브로 비유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반 마켓 플레이스로, 금융시장 및 기업의 고급 정보와 리서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콘텐츠화했다. 또 일주일에 1000개 이상 비즈니스 미팅이 플랫폼 안에서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생성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엔진 기능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했다.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줌'과 같은 영상회의 솔루션과 차별화했다. IR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투자가들이 영상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도중에 이탈하지 않았는지 분석하는 '참여율'(인게이지먼트) 측정이 중요하다. 오픈익스체인지는 이를 상세하게 분석해서 리포트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솔루션은 미국이나 런던 등 선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약간의 '타임래그'(Time Lag)로 도입이 뒤쳐졌다는 것이 오픈익스체인지의 시각이다. 국내 스타트업 성장성이 세계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만큼 앞으로 하이브리드 IR 솔루션 수요나 커뮤니케이션 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익스체인지 관계자는 “BTS는 유튜브라는 매체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로 세계에 알려졌다”면서 “이처럼 한국의 콘텐트는 글로벌 테크놀로지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고 있으며, B2B 플랫폼에서는 오픈익스체인지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BTS'를 배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