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최성욱 키친밸리 한국 대표 "공유주방으로 배달 산업 혁신"

최성욱 키친밸리 대표(GM)
최성욱 키친밸리 대표(GM)

“음식 배달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기존 식당은 배달에 최적화돼 있지 않습니다. 입점 업체가 요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배달 최적화 공유주방을 만들었습니다.”

키친밸리는 지난 2015년 미국 LA에서 출발한 공유주방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최대 공유주방 플랫폼으로 5개 대륙,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한국에는 지난 2018년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수도권에서 27개 시설과 600개 이상의 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최성욱 키친밸리 대표(GM)는 한국 사업을 총괄한다. 그는 투자·금융·부동산 등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투자 전문가이자 기업가다.

키친밸리는 음식 배달 산업에 최적화된 공유주방을 추구한다. 최 대표는 “식당은 매장에서 식사하는 고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배달 프로세스에 효율적이지 않다”며 “음식 배달 편의성을 높이고자 여러 직원이 있는 큰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경제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공유주방 시장은 빠른 성장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산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배달 특화 매장을 창업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친밸리는 다른 공유주방과 달리 시설을 직매입해 건물주 개입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시설 내에는 배달 허브 역할을 하는 프로세싱 센터가 있어 라이더가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입점 업체가 온전히 요리와 사업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

키친밸리가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선진화된 배달 문화 때문이다. 최 대표는 “한국은 새벽에 해장국을 배달시켜 먹던 효종갱 등 음식 배달 문화가 1700년대부터 시작했을 정도”라며 “세계에서 매우 높은 배송량을 보이는 국가로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높은 부동산 가격과 노동 인구 감소가 맞물린 요인에 집중했다”며 “한국은 우리 사업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산업에 대한 전망으로 최 대표는 “미래에는 모든 음식 배달이 공유주방과 같은 시설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배달원의 대기 시간이 없어져 배달 시간이 줄어들면서 더욱 효율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규모의 경제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배달 음식이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도권에는 약 10개의 대형 공유주방과 30개의 영세 공유주방 등을 포함해 총 2500~3000여개 정도의 다크키친(식사 공간 없이 주방만 있는 음식점)이 있다.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키친밸리도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키친밸리는 서울에서 시설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한국의 주요 도시로 사업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