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이 서울시와 함께 수요응답에 최적화된 자율주행(aDRT) 셔틀을 운영한다. 기획단계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전기차 기반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다. 완전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4 고도 자율주행 기술 기반이다.
포티투닷은 26일 자율주행 DRT 서비스에 최적화된 첫 번째 PBV 셔틀을 공개하고 서울 청계천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를 시작으로 세종시 등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은 청계광장부터 세운상가(청계4가)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청계5까지 운행구간을 넓힌다. 총 운행구간은 왕복 4.8㎞다. 수요에 따라 노선을 정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최적화된 경로로 운행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 'TA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포티투닷 aDRT는 8인승으로 안전요원을 제외하면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카메라 12대와 레이더 6대로 레벨4 고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 상대적으로 고가 센서인 라이다는 사용하지 않는다.
완전 충전 시 300㎞까지 운행이 가능하고 최고출력은 130마력이다. 끼임 사고를 예방하고자 차량 도어에 물체를 감지하는 압력 감지 센서와 광센서도 적용했다.
대다수 자율주행 셔틀은 양산차에 자율주행 키트를 부착한 형태지만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비롯한 소프트웨어(SW)부터 하드웨어(HW)까지 자체 개발했다. aDRT는 13개월에 걸쳐 디자인, 차량 설계 등 차량 제작부터 자율주행 임시주행 허가, 안전 운행 성능 확인 등 인증 과정까지 마쳤다.
디자인은 '셔틀'이라는 목적에 맞춰 현대차와 협력해 완성했다. 편안한 승하차를 위해 차체를 낮추고 전고를 높였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설치해 개방감을 더했다. 창 위치도 탑승객 허리 정도 높이에서 크게 디자인해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스마트 기기 충전을 위한 좌석별 USB 포트와 대형 스크린까지 갖췄다. 포티투닷은 이동하면서 뉴스, 날씨, 맛집, 명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포티투닷은 PBV로 대중교통은 물론 배송, 물류 등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PBV는 바퀴와 모터, 배터리가 있는 고정된 플랫폼 모듈을 기반으로 차체는 목적에 따라 레고를 조립하듯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진료소, 카페, 생활 공간, 화물 운송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포티투닷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인수돼 모든 공급망까지 내재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PBV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교통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으로도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민이 미래 단거리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공동취재 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