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티맵 대리-중소업체' 콜공유 찬성 여부 직접 설문조사

객관성 자료 확보 차원
10월 최종 결론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반성장위원회가 티맵모빌리티와 중소대리운전 업체 간 콜공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관련 업계가 이해관계자 간 상호 제출 자료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자 동반위가 직접 중소업체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조만간 티맵모빌리티 자회사 로지소프트로부터 중소업체 명단을 넘겨받아 콜공유 동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로지소프트는 국내 1위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로지' 운영사다. 로지를 이용하는 중소업체는 800여곳에 달한다. 로지소프트는 중소업체로부터 개인정보제공동의를 받아 동반위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과반수 이상 로지 회원사들이 콜공유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연합회 조사 결과와 상반된다며 반발한 바 있다.

동반위는 설문조사에 참가하는 로지소프트 고객사 대비 찬반 비율을 살펴볼 방침이다. 참가율을 높여 설문조사 신뢰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동반위가 객관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면 지난 5월부터 공회전한 대리운전업 중소기업적합업종 관련 부속사항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위는 설문조사뿐 아니라 추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내달 21일 제72차 동반위 본회의를 열어 부속사항을 심의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모두 원하는 즉각적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동반위는 6개월간 콜공유를 허용한 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 조건부 허용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양측 반발 등을 고려해 논의를 1개월 연장했다.

뒤늦게 대리운전업에 진출한 휴맥스모빌리티는 내년 4월부터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 휴맥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 직전 엔젠플러스를 인수했다. 엔젠플러스는 천사대리운전 운영 업체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최근 동반위에 내년 3월까지 중소기업에 속한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빠른 합의보다 질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