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SIG는 단순 저장장치뿐만 아니라 고성능컴퓨터(HPC), 데이터센터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규격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리차드 솔로몬 PCI-SIG 부의장은 2025년 최신 규격보다 전송속도가 두 배 빠른 PCIe 7.0 개발 계획을 밝혔다. PCIe는 컴퓨터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 네트워크카드 등을 연결하는 데이터 전송 규격을 말한다.
리차드 솔로몬 PCI-SIG 부의장은 “올해 1월 공개한 PCIe 6.0이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데 보통 3년가량 시차가 발생한다”며 “새로운 산업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차세대 규격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PCI-SIG는 PCIe 6.0 신호전송에 4단계 진폭변조(PAM4) 방식을 적용했다. 전기 신호 하나에 2비트를 전송해 최대 전송속도가 64GT/s에 달한다. 정보 하나만 전송하는 기존 NRZ(Non Return to Zero) 방식 대비 속도를 두 배 개선했다. 솔로몬 부의장은 “경량순방향 오류수정기술 (FEC), 순환중복검사(CRC) 등을 통해 신호진폭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PCI-SIG는 2025년을 목표로 최대 전송속도가 128GT/s인 PCIe 7.0을 개발한다. PCI-SIG는 3년마다 새 규격을 발표하며 전송속도를 두 배씩 높이고 있다. 솔로몬 부의장은 “PCIe 7.0은 속도 개선은 물론 하위버전 호환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형 그래픽카드라도 새컴퓨터에 작동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이 우리에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PCIe 7.0 역시 PAM4 신호전송 방식을 도입하며 전력 효율을 개선한다.
PCI-SIG는 PCIe 5.0과 6.0 케이블 규격 표준도 개발한다. 신호 대역폭이 높아지며 도달거리가 낮아지는 현상을 케이블로 보완하기 위해서다. 최대 케이블 길이는 각각 1미터와 2미터로 이르면 내년 9월 출시된다.
PCI-SIG는 지난 21일 도쿄에 이어 26일 서울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솔로몬 부의장은 “아시아는 개발이나 기술 측면에서 핵심적인 지역”이라며 “처음 행사를 연 서울에서 많은 참여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솔로몬 부의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역시 활동이 활발한 실무 그룹 회원 중 하나”라며 “PCI-SIG는 회원사 요구를 규격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솔로몬 의장은 “내년 컨퍼런스에서도 많은 개발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