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대면적 고효율 유기태양전지 구현...14%이상 광활성화 효율 달성

국내 연구진이 대면적의 고효율 유기태양전지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모듈 대면적화 과정의 주된 성능감소 요인을 규명하고 광활성층 반도체 소재의 삼성분계 조합을 개발해 대면적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를 구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은 차세대태양전지연구센터의 손해정 박사팀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KIST 연구진이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도입해 만든 고효율 유기태양전지 모듈(왼쪽), 삼성분계 광활성층의 균일성(가운데), 모듈 성능(오른쪽)
KIST 연구진이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도입해 만든 고효율 유기태양전지 모듈(왼쪽), 삼성분계 광활성층의 균일성(가운데), 모듈 성능(오른쪽)

유기태양전지는 건물 벽면이나 옥상 외장재, 창문 등에 프린팅하는 방법으로 제작할 수 있어 도심형 태양광 발전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는 아직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된 0.1㎠ 미만으로 작다. 이런 단위 소자를 직렬로 연결, 모듈화해야 하는데 이때 성능 감소와 재현성 문제가 상용화 숙제로 남아있다.

연구팀은 유기태양전지 내 빛을 받아 전력을 생산하는 광활성층 형태에 주목했다. 광활성층은 일반적으로 p형과 n형의 반도체 소재로 구성된다. p형은 전하 운반자 역할을 하는 정공 수가 전자보다 많은 반도체고 n형은 반대로 전자 수가 많다.

광활성층 형성공정 중 용매 증발 과정에서 p형 반도체 뭉침(p-형 고분자)이 생겨 전지 효율이 저하된다. 연구진은 p-형 고분자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n-형 고분자를 첨가해 광활성층을 형성하면 이들이 합금 형태로 복합체를 이루고, p형 고분자를 매우 규칙적으로 대면적 제어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나노미터(㎛)에서 센티미터까지 균일하게 삼성분계 광활성층(세 종류 성분으로 이뤄진 광활성층)을 구현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사용해 58.5㎠ 면적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4.04% 광전 변환효율을 달성했다.

손해정 박사는 “인쇄 공정으로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를 대규모 모듈화할 때 성능이 감소하는 주요 요인을 밝혀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58.5㎠ 대면적 모듈에 이어 추가 스케일업을 통해 건물 외벽이나 자동차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후속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지원으로 KIST 주요 사업 및 연구재단 소재혁신선도사업 및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Joule(IF: 46.048, JCR 분야 상위 0.92%)'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