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가 도마 위에 오른다. 신세계그룹 인수 1년 만에 제품 안전성 이슈에 정보보안 문제까지 한꺼번에 불거졌기 때문이다.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는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9년 만의 국감장 소환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송호섭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송 대표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환노위는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스타벅스는 제품 안전성 문제로 소비자들의 우려를 샀다. 4월 종이빨대 이취 논란이 시작이다.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폭증, 문제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8월에는 고객 이벤트 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회수 대상만 총 107만9110개로, 다음 달 중순까지 자발적 회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송 대표는 신세계 그룹 인사에서 교체가 유력하다. 서머캐리백 리콜 문제가 한창이던 이달 초 장기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내부 직원 간 평판도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SCK컴퍼니 최대주주인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도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부회장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환노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여야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정 부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소환된다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과방위는 SCK컴퍼니 정보보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달 SCK컴퍼니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서머캐리백 문제와 함께 내부에서 제기된 보안 취약점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취약점은 스타벅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보고한 내용으로, 고객개인정보·예치금이 탈취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골자다. 과방위는 정 부회장이 직접 비공개된 특별 감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실 관계자는 “감사를 통해 파악한 정보보안 문제, 해결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질의할 것”이라면서 “그룹을 총괄하는 정 부회장에게 직접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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