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전용 T커머스 채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대면 시대 상인을 위한 새로운 판로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디지털전환을 위해서다. 안정적인 판매 채널 확보는 중소 상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감염병이 성행하는 시대에는 더 없이 중요하다.
영세상인 사업체는 400만개로 추산된다. 전체 사업체의 85%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400조원에 육박한다. 다양한 e커머스 업체들이 영세상인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촬영과 플랫폼 이용 등이 이들 상인에게 익숙하지 않다. T커머스는 실시간 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운영된다. 판매 상품 또한 대량 판매 구조인 TV홈쇼핑보다 다양화할 수 있고, 같은 제품을 반복해서 방송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등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규제 정책을 펼쳐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난지원금, 손실보전금 등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이들의 삶이 나아졌다는 얘기는 들을 수 없다. 디지털로 진화하는 구조적 변화에 이들이 올라탈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인 전용 T커머스의 의미는 중요하다.
현재 국내 홈쇼핑 사업자는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포함해 12개 사업자가 17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포화된 시장에 새로운 채널 추가는 출혈 경쟁을 가속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려를 피해 갈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TV홈쇼핑과 T커머스는 통상 5년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는다. 이때 중소기업 편성 비율은 60~70%에 이른다. 기존 홈쇼핑 사업자의 중소기업 편성 비율을 낮춰 주면서 새로운 채널을 허가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