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아츠, 베리실리콘에 GPU 설계자산 공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팹리스 실리콘아츠가 GPU 설계자산(IP)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한다. 대형 해외 업체가 주도하는 GPU 시장에 국내 IP 기술이 적용되는 성과를 냈다.

실제 사진(좌)과 실리콘아츠 레이코어 랜더링을 거친 사진(우) 비교
실제 사진(좌)과 실리콘아츠 레이코어 랜더링을 거친 사진(우) 비교

실리콘아츠는 중국 1위이자 세계 7위 반도체 IP 기업 베리실리콘과 레이트레이싱 GPU IP '레이코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베리실리콘은 자체 보유한 IP에 레이코어를 통합한 고성능 저전력 GPU IP를 설계해 공급한다.

실리콘아츠는 2011년 업계 최초로 레이트레이싱 GPU IP를 출시했다. 레이트레이싱은 3D 컴퓨터 그래픽 처리 기법이다. 가상 광원에서 나온 빛이 여러 물체 표면으로 반사되는 경로를 추적해 픽셀로 구현한다. 물체를 사실감 있게 구현하나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긴 힘든 한계가 있었다.

실리콘아츠는 한 구조에 한 데이터만 다루는 '다중 명령·다중 데이터 처리(MIMD) 병렬 구조'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IP를 개발했다. 사용량이 증가하는 고품질 3D 그래픽을 실시간 저전력으로 구현한다. 실리콘아츠는 2020년에도 미국 스타트업 뉴젠그래픽스와 레이코어 IP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실리콘아츠
실리콘아츠

실리콘아츠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GPU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GPU 시장은 지난해 330억달러(약 47조4000억원)에서 2030년 4770억달러(약 685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33%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같은 신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리콘아츠는 서버와 PC용 저전력 실감형 GPU 시장을 공략한다.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AMD 등 대형 해외 팹리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실리콘아츠는 지난해 AI반도체에 활용되는 범용GPU IP '레이브'를 출시했다.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한 자체 메타버스 칩도 개발하고 있다.

윤형민 실리콘아츠 대표는 “레이코어는 고품질 실감형 3D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면서 최소 전력만 사용해 메타버스 서비스에 최적화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