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페이'(PAY) 경쟁이 시작됐다. 신한·KB국민카드가 이달 각각 자사 앱카드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 'KB페이' 중심으로 결제 플랫폼 환경을 재구축하는 가운데 오픈형 결제 플랫폼 '오픈페이'도 출시가 임박했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도 올해 안에 예정돼 있어 치열한 격전이 예고됐다.
KB국민카드는 홈 애플리케이션(앱)인 KB국민카드 앱에서 제공하던 대다수 서비스를 KB페이에 이식한다. 통합 KB페이 프로젝트 일환이다. 국민카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여러 앱 플랫폼을 통합하는 통합 KB페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KB페이에서 사실상 모든 업무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KB페이에서는 카드 이용·결제 관련 서비스 제한 제공과 일부 금융상품, 카드 신청·발급 업무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기존 서비스 외에 대금결제·할부관리·카드관리 업무가 가능해지고 포인트리 사용·교환, 생활대금 자동납부, 혜택가맹점&스타샵, 해외이용서비스 등 기존 KB국민카드 앱에서 이용하던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개인맞춤카드 안내와 신청·발급도 가능해졌다.
신한카드는 앱카드인 신한플레이로 단일화한다. 그 일환으로 신한카드는 이달 27일 홈 앱인 신한카드 앱을 종료한다.
카드사의 자체 결제 플랫폼 강화에 이어 업계 연합 오픈형 결제 플랫폼인 오픈페이의 도입도 임박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오픈페이 론칭을 위해 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페이는 빅테크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준비하는 오픈형 결제 플랫폼이다. 전업 카드사가 지난해 11월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과 표준 API를 개발했다. 다만 표준화 규격은 마련됐지만 오픈페이 관련 협회 네트워크의 위탁운영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전체 일정이 늦어졌다. 오픈페이에는 현재 총 5개사가 합류했다. 업계 1·2위 신한·국민카드를 비롯해 롯데·하나·비씨카드 등이다. 서비스는 신한·국민카드가 우선 시작하며, 그후 다른 카드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인 애플페이도 연내 국내에 상륙한다. 애플페이는 미국 IT기업 애플이 개발한 NFC 결제 수단이다. 현대카드는 NFC 결제가 지원되는 대형가맹점부터 애플페이 연동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코스트코·CU편의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대형가맹점 위주로 가맹점을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카드사들의 자체 플랫폼 개편은 물론 오픈페이·애플페이 등 다양한 지급결제 플랫폼이 연달아 국내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라면서 “사실상 정체돼 있던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다양한 페이 서비스들이 론칭됨에 따라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