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평론가점수 95%, 관객점수 89%를 기록한 화제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국내에도 상륙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평범한 여성 에블린(양자경 분)이 다중우주(멀티버스)에 발을 들이며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무당국의 집요한 조사에 시달리던 에블린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스테파니 수)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다른 우주의 웨이먼드가 '조부 투파키'로부터 세상을 구해야한다며 에블린의 다중우주를 열게 돕는다.
영화는 '멀티버스 액션 코미디'로 장르를 설명했으나, 실제 영화 안에는 공상과학(SF), 무협, 가족, 성소수자 등 다양한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는 내내 '무슨 영화지'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는데도 불구하고 종장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감독·각본을 맡은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일명 '다니엘스'는 영화에 대해 "수많은 혼란 속에서 가족에게 관심 갖는 법을 배우는 엄마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눈과 귀가 엄청난 속도감 그들의 메시지는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해졌다.
특히 특수효과팀이 단 8명 남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유쾌한 분위기에 딱 맞춰 들어갔다.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편집감독 폴 로저스는 “액션에서 스릴러, 코미디에서 40년대 느와르로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가족 드라마로 넘어갈 때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확실히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라고 말하며 장면의 나열과 짜깁기를 통해 관객들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영화 속으로 빨려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목표를 밝혔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이미 중화권 최고의 액션 스타 양자경의 연기는 말할 것 없고,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의 동양인 아역으로 사랑받았던 키 호이 콴은 2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에블린의 딸이자 악당 스테파니 수와 냉정한 국세청 직원 제이미 리 커티스의 다양한 연기도 웃음과 충격을 선사한다.
다만, 매우 정신없이 스토리가 흘러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자경의 멀티버스를 그리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0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39분, 등급은 15세 관람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