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최근 직원이 성별에 관계없이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애틀랜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승무원과 조종사, 지상 직원은 이제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유니폼을 선택해서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버진애틀랜틱의 유니폼은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디자인했다. 그간 여성 승무원은 빨간색을, 남성 승무원은 더 어두운 버건디 색의 유니폼을 착용했으나 새로운 정책이 도입됨에 따라 남성 승무원과 조종사들도 빨간색 치마나 빨간색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
버진애틀랜틱은 이날부터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성별 대명사' 배지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he), 그녀(she) 등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 호칭으로 불릴 수 있도록 배지를 제공한다. 또한 탑승 수속 시 승객들도 원하는 성별 코드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항공사 측은 이 같은 정책이 “직원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포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유하 야르비엔 버진애틀랜틱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회사가 직원들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직장에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직원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하고, 고객들에게 원하는 대명사로 불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영국 잉글랜드 크롤리에 본사를 둔 버진애틀랜틱은 글로벌 대형 항공사 최초로 객실 승무원의 화장 의무를 없앤 항공사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엔 직원들이 문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