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30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0~12월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2.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를 월평균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는 월 전기요금 부담이 약 760원 증가한다. 다만 10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h당 4.9원)을 포함하면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2270원까지 확대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분은 기대치를 밑돈다. 애초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연료비 조정단가를 분기당 최대 5원까지 인상 가능한 연료비 연동제 약관을 개정한 것을 이유로 최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물가 상황과 서민 생활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 인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선 것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연료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9월 기준 MMBtu당 35.1달러로 전년도 대비 1.9배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 가격은 톤당 353.5달러로 2.6배 급등했다. 이 여파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는 ㎾h당 176.7원으로 1.9배 증가했다. 반면 한전은 SMP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손실을 누적해왔다.
한전은 산업용(을)·일반용(을) 등 대용량 전력 소비자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차등 인상한다. 이번 ㎾h당 2.5원에 더해 각각 ㎾당 9.2원, 4.5원을 추가 인상한다.
한전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선 부담을 완화한다. 지난 7월부터 적용한 복지할인 한도 40% 확대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취약계층 전기요금 부담을 약 318억원 추가 경감한다. 또 뿌리기업에 대한 고효율기기 도입 지원금 단가를 1.5~2배 늘리고, 지원기업 수를 기존 110개사 대비 3.5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보유자산 매각과 비핵심사업 조정, 고강도 긴축 경영 등으로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에 이르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 요금도 오른다. 산업부는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을 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MJ당 원료비 정산단가 인상분 0.4원에 기준 원료비 2.3원 인상분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과 일반용 가스 요금은 MJ당 19.69원, 19.32원으로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 15.9%, 일반용 16.4%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4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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