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내년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새로운 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종결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오는 11월 말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이후 승인까지 전부 포함한 것이다.
인수 자금 조달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수출키로 한 K9 등 큰 폭 늘어난 방산 부문 수주 선수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총 6개사가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약 2조원에 인수키로 했고,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장 많은 1조원(지분 24.7%)을 투입한다.
인수 마무리까지 변수는 있다. 이번 인수는 스토킹호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기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입찰액 경쟁이 붙을 경우 인수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그룹 외에는 사실상 인수 후보군이 없다는 평가다.
노조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한화그룹이 전체 임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 노조가 한화그룹 측의 실사를 막아서는 등 인수 방해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가 크기 때문에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이라면서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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