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2027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신차 1000만여대에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객체 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략적 투자사들과 협력해 10년 내에 공급률을 세계 연간 신차 생산량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스트라드비젼은 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1055만대, 2032년 5614만대에 자사 객체 인식 솔루션 '에스브이넷(SVNe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라드비젼은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세계 13개 제조사, 50개 이상 차종에 공급 중이다. 2019년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 6월 기준 누적 적용 차량은 55만9967대다. 현재 레벨 1~2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공급 중이나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4 고도 자율주행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누적 SVNet 적용 차량대수를 고려하면 1055만대를 공격적인 수치다. 스트라드비젼은 주주사인 앱티브, ZF,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일본 아이신그룹 등과 협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선영 스트라드비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투자사들의 ADAS 전방카메라 시장 합산 점유율은 약 40%로 이들과 협력해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투자 유치를 통해 공동 기술 개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SW 개발비와 SW 적용 차량대수당 라이선스비를 받아 매출을 올린다. 대당 10달러 기준 2027년 1000억원 라이선스 매출을 예상했다. 개발비까지 포함한 매출 목표치는 1500억~2000억원이다.
스트라드비젼은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 주요 라인업을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재편한다. △주행시 사물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드라이버' △주차 보조를 위한 '파크에어전트' △가상현실 기능을 지원하는 '이멀시뷰' △고객사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SVNet을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컴플리킷' 등이다.
사업영역도 인포테인먼트 SW로 확대한다. 현재 개발 중인 SW를 2023년 이후 독일 완성차 제조사를 통해 양산 적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미래 자동차 소프트웨어 리포트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 340억 달러에서 2030년 840억 달러로 연평균 9%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DAS와 자율주행 분야는 11%,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다가오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자동차용 SW 분야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로고는 모든 것을 빈틈없이 정확하게 인식하는 AI 기술로 세상의 올바른 의미를 해석하자는 기업 미션(Vision AI for all)을 담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