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 미사일, 일본 상공 통과…日 "'반격 능력' 검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여만이다.

일본 정부는 4일 오전 7시 22분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미사일은 일본 도호쿠 지역 상공을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태평양에 낙하했다.

같은 날 7시 42분 일본 소방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구축한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렛)은 탄도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에서 수상한 물건 발견 시 즉시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렛)은 4일 오전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방송을 통해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에서 수상한 물건 발견 시 즉시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자료:일본 거주 독자 제공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렛)은 4일 오전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방송을 통해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에서 수상한 물건 발견 시 즉시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자료:일본 거주 독자 제공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후 1시간 20분여가 지난 오전 8시 45분부터 총리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등이 참석해 북한 미사일에 관한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마쓰노 장관은 NS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거리와 최고 고도가 각각 4600㎞, 100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종류와 발사 의도에 관해서는 단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항공기·선박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위대에 대한 파괴 조치 명령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쓰노 장관은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면서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안보전략 등을 개정, '반격 능력'을 포함한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올해 들어 북한이 총 20회에 걸쳐 탄도미사일 36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25발을 웃돌면서 이미 연간 최다 발사 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