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등 日 대기업, 'DX' 서두른다…사업구조 전환 박차

아날로그 방식 비즈니스 형태를 고수하던 일본 대기업들이 디지털전환(DX)을 서두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디지털이 수익에 직결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항공(JAL)이 내년부터 전 그룹 사원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업무 DX와 고객 데이터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효율성 낮은 업무 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신규 서비스 창출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후 2025년까지 전체 직원 중 약 10%인 3000여명을 지상직 등에 재배치해 1인당 매출을 2019년 대비 15%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객실 승무원이나 정비사 등도 재배치 대상에 포함한다. JAL이 이처럼 특정 주제를 내걸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인적 혁신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JAL은 우선 DX 관련 기초지식과 함께 업무 효율화, 서비스 개발에 DX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직종에 따라 매뉴얼을 가르치는 인재 교육 형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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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상직 등 비항공 분야 직원들은 3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비롯한 고객 데이터 활용법을 배운다. JAL은 지난해 DX 선도자 10명을 선발해 각 부문에서 요구되는 혁신 방안을 검토했다.

건설업체인 야마토하우스공업은 지난 8월부터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관련 3시간 분량 온라인 강좌를 시작했다. DX와 관련한 기본적 디지털 기술과 DX 추진 필요성을 습득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전 직원 중 20%인 약 3000명은 DX 관련 프로젝트 진행 방법과 역할 분담에 관해 약 5시간 강의를 추가로 받는다. 야마토하우스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DX 관련 프로젝트 기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리더형 인재 3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미쓰비시부동산도 지난달 28일 전 직원 1만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재교육 투자를 본격화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그동안 오프라인 접객을 중시한 서비스 산업이 디지털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