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장사업(VS)에서 첫 연간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지난 2분기에 26분기 만에 첫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전장사업은 3분기에도 약 50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 1000억원 이상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전자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이달 초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390억~6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6분기 만에 처음 흑자 전환한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 실적이다. 전장 부품 매출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 인상 등 노력으로 전장사업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차츰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 완성차 업체와 협력 강화,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과 흑자 기조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 8조원 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전장사업 수주 잔액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매출액 규모도 꾸준하게 커지고 있다. 2015년 1조8000억원이던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7조2000억원을 기록, 네배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장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LG전자 전체 매출액 가운데 1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올해 LG전자 전사 매출액이 8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VS사업본부 매출액이 8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전장사업은 2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이 2조2000억원 이상 가능할 정도로 구조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흑자 기조 지속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0.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매출 믹스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비중이 커지면서 두 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인지가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조명,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핵심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LG전자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해 '두뇌' 역할을 하는 텔레매틱스(TCU)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 자회사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보유했고,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LG 마그나는 전기파워트레인(EPT)이 주력이다. 이 회사는 한국 인천, 중국 난징에 이어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착공하며 생산 거점을 넓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