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00만 가입자를 목전에 둔 IPTV 브랜드를 올레 tv에서 '지니 TV'(GENIE TV)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별 큐레이션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털,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기반 TV 애플리케이션(앱) 등 새 기능을 탑재해 'IPTV 2.0'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4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OTT를 모두 담는 새로운 TV가 필요한 시대”라며 IPTV 새 브랜드인 지니 TV를 공개했다. 〈본지 9월 15일자 17면 참조〉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기가지니 등 관계사·서비스명과 통일성을 부여하고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요술램프 요정 '지니'처럼 미디어·콘텐츠 관련 모든 정보를 찾아준다는 의미를 담았다.지니TV는 '플랫폼의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주문형비디오(VoD), 실시간 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 등 5개 전용관으로 구성된다.
OTT와 드라마·예능·영화, 키즈 콘텐츠뿐만 아니라 노래방·게임 등 TV 앱 서비스까지 한 번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용자환경(UI)과 이용자경험(UX)도 전면 개편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말만 하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를 의미하는 신조어)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 재생뿐만 아니라 지니뮤직에서 관련 음악을 바로 청취할 수 있게 검색하고, 콘텐츠 관련 정보도 함께 띄운다. 이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그룹 유료방송 1300만 가입자가 생성하는 30억개 로(raw)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1만개 테마와 장르 데이터를 구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TV를 켜면 지니 TV 5개 전용관 가운데 가구별 이용량이 가장 많은 서비스를 자동으로 띄우고, 고객 시청 패턴을 분석해서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많이 보는 실시간 채널을 '항상 이 시간대 보는 채널'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환해 주는 등 똑똑한 IPTV 서비스 이용을 지원한다.
KT는 지니 TV 서비스 이용에 최적화한 차세대 셋톱박스 'G박스'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IPTV 셋톱박스와 AI 스피커 기능은 물론 와이파이까지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다. HDR10+와 돌비비전 등 고화질, 돌비애트모스 고음질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위주 IPTV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나아가 다양한 기업과의 콘텐츠 협업을 추진한다. 스카이TV,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등 그룹 미디어·콘텐츠 관계사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콘텐츠 협력을 지속하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한다. PP·CP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외부 콘텐츠를 공급받고, 공동 제작도 타진한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올레 tv 오리지널 '신병' 흥행을 이을 콘텐츠 발굴·기획도 주력한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내년 1월 티빙을 시작으로 OTT 전용관에 국내외 OTT 대다수가 입점하는 등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 콘텐츠를 지니 TV에서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넘버원 AI 홈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