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헬리콥터' NASA 인제뉴어티 다리에 붙은 비닐 정체는?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의 33번째 비행에서 발에 붙은 이물질(FOD)이 포착됐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의 33번째 비행에서 발에 붙은 이물질(FOD)이 포착됐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붉은 행성’ 화성에서 외로운 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의 발에 휴지 조각 같은 이상한 쓰레기가 달라붙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인제뉴어티의 33번째 비행 도중 카메라에 나풀거리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미확인 물체를 나사는 ‘이물질(foreign debris objects, 이하 FOD)’이라고 부른다.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발에 붙은 이물질(FOD).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발에 붙은 이물질(FOD).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발에 붙은 이물질(FOD). 그림자에도 FOD가 보인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발에 붙은 이물질(FOD). 그림자에도 FOD가 보인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인제뉴어티의 네비게이션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오른쪽 위에 나풀거리는 무언가가 보인다. 잠시 뒤에는 비행으로 떨어져 나간 듯 FOD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네티즌들은 “화장실 휴지를 못 떼고 나왔나 보다” “인류의 쓰레기가 벌써 화성을 오염시키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안전하게 화성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보호한 백쉘과 낙하산의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안전하게 화성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보호한 백쉘과 낙하산의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나사는 “이 FOD가 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착륙 당시 사용된 낙하산의 일부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인제뉴어티는 화성에서 꾸준히 비행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뉴어티는 지난해 2월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화성에 도착했다. 바퀴로 오를 수 없는 지역을 주로 비행하며 퍼서비어런스를 돕는 임무를 맡았다. 현재 두 탐사선은 고대강 삼각주 인근에서 물 등 생명체의 흔적을 탐색하고 있다.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시료를 지구로 반환하는 임무에 인제뉴어티를 투입할 목적으로 비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퍼서비어런스 착륙 당시 사용했던 열 보호 담요가 화성에서 발견된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퍼서비어런스 착륙 당시 사용했던 열 보호 담요가 화성에서 발견된 모습.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한편, 화성은 아직 인류의 발길이 닿지도 않았음에도 인류가 남긴 쓰레기가 약 7톤 이상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화성 탐사 로봇 연구원 카리그 칼릭은 현재까지 화성으로 보내진 모든 우주선의 질량인 약 10톤에서 현재 작동 중인 탐사선의 무게 약 3톤을 제외하면 7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불시착한 우주선,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비활성 우주선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3일(현지시간) 인도 우주국(ISRO)이 2014년 9월 화성으로 보낸 아시아 최초의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의 운영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화성 쓰레기가 하나 더 추가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