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N, 메타버스 전략도 '3사 3색'

엔씨, 유저 창작 기반 메타버스 지향
넥슨, 콘텐츠 제작·놀이 플랫폼 표방
넷마블, 블록체인·NFT 서비스 접목 추진

게임업계 3N, 메타버스 전략도 '3사 3색'

국내 게임업계 빅3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게임 이외의 신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블록체인 등 영역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허브 역할을 할 핵심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대규모 게임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3사가 각기 다른 메타버스 접근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7일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 설명회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식 서비스 출시에 앞서 채용 절차에 활용한다고 공지함으로써 미니버스의 존재를 깜짝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미니버스는 유저 창작 기반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플랫폼이다. 커뮤니티 모임이나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 없이도 누구나 쉽게 3D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게임적인 요소보다는 이용자 스스로 3D 메타버스 공간을 조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하는 대신 밝고 부드러운 색감의 그래픽을 적용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 중인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는 별도 서비스로 운영될 전망이다.

넥슨은 '넥슨타운'과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3사 중 가장 먼저 시범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넥슨타운은 넥슨이 보유한 다양한 게임 IP 리소스로 구현된 가상 세계다. 이용자는 넥슨타운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게임과 연동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넥슨은 게임 속 상징적인 맵과 공간을 넥슨타운에 순차적으로 추가해 다양한 문화 공간과 놀이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하우징'과 소중한 게임 속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SNS' 기능도 준비 중이다.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로 완성시켜나간다는 목표다.

다만 넥슨은 '메타버스' 마케팅과는 거리를 뒀다. 넥슨타운과 메이플스토리 월드 역시 메타버스라는 표현 대신 모바일 버추얼 월드 커뮤니티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및 놀이 플랫폼을 각각 표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대한 게임 규제 적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관련 서비스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넥슨 또한 이를 감안해 직접적인 표현에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에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했다.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 '모두의 마블' IP를 활용한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출시도 예고했다.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메타버스와 접목,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