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4분기 수출 전망 어둠 속으로"...고환율·경기 침체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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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수출 전망이 악화할 전망이다. 수출기업은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외에도 고환율과 상대국 경기 침체를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분기 수출산업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4분기 EBSI는 84.4로 지난 3분기(94.4)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하회하면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수출기업은 이번 조사까지 3개 분기 연속 체감경기가 악화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배경이라고 꼽았다.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25.4%)과 물류비 상승(18.0%)이 꼽혔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로 미국이 고강도 양적긴축을 실시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14.9%)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4.1%)가 지난 3분기 대비 각각 4.7%포인트(P), 6.5%P 상승했다.

4분기 수출 애로요인별 응답률 변화(직전 분기 대비). <자료 한국무역협회 제공>
4분기 수출 애로요인별 응답률 변화(직전 분기 대비). <자료 한국무역협회 제공>

항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를 제외한 품목에서 수출 여건을 부정적으로 점쳤다. 가전(49.3), 전기·전자제품(51.7), 철강·비철금속제품(64.3), 기계류(71.8), 무선통신기기·부품(83.6) 등 항목은 지난 3분기보다 악화한 수출을 전망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