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사업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동차 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주요 부품협력사의 자동차부품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하면서 전장용 부품 수요가 전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전장용 부품은 스마트폰보다 공급 기간이 긴 대신 단가가 높아서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파트론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 발광다이오드(LED), 센서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8.36%로 매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고객사향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 시스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운전자모니터링시스템, 스마트 헤드라이트용 LED, 지문 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파트론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부품 공급기업이지만 지난해 처음 현대차 1차 협력사로 등록했다.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차에 전장 카메라를 직접 공급하며 종합 전장 부품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엠씨넥스는 내년에 전장사업 매출 비중이 첫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렌즈 전문 기업에서 전장 카메라 모듈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세코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렌즈, 램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인 것으로 파악된다. 옵트론텍도 자동차향 광학렌즈 매출 확대가 두드러진다. 주요 카메라 모듈 대기업을 통해 북미 전기차향 업체로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완성차 업체는 올해 국내 일부 전장 부품 기업에 반도체 수급 문제와 관련한 사업 피해 보상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때문에 사업과 투자에 차질을 빚은 일부 기업의 피해를 보전하는 성격의 보상금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올해 사업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을 받게 됐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부진했고 단가 인하 경쟁도 심해진 데다 2분기 이후 계속 부품 주문량도 줄면서 업체들은 전장용 부품 신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