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LX를 그린(친환경) 플랜트로 진화시켜 나가겠다.”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은 울산CLX를 전 세계에서 가장 친지구적인 그린 플랜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유 총괄은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 운영을 총괄한다.
유 총괄은 “원유 정제부터 각종 석유 및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탄소 기반 울산CLX를 그린 플랜트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탄소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 4000여명이 모여 있는 울산CLX는 이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괄은 그린 플랜트 전환을 위해 △생산 제품 그린화 △생산 과정 그린화 등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생산 제품 그린화는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외부 사업 방법론으로 승인 받은 '중온 아스팔트'가 대표적”이라면서 “이 제품을 사용하면 연료 투입량과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고, 생산 과정에서 톤당 6~7㎏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과정 그린화는 원유 정제와 석유 및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와 용수를 최적화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울산 CLX에는 원류 정제를 위해 필요한 벙커 C유 보일러가 8기였는데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모두 교체했고, 매년 탄소 16만톤과 질소산화물 858톤을 감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용수와 관련해선 “용수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폐수처리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시켜 효율과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실시간 분석 및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국내 정유사 최초로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총괄이 그린 플랜트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책임감 때문이다. 기후변화 위기와 환경오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로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석유가 주요 에너지원이자 화학 원료로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석유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울산CLX 구성원들 모두는 석유 생산과 소비로 인한 환경이슈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총괄은 현장 구성원 중심으로 의견을 지속 수렴해 그린 플랜트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그는 “그린 플랜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될 수도 없다”면서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로 명품을 만들 듯이 울산CLX 그린플랜트라는 명품을 모든 구성원이 장인 정신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탄소 감축과 넷제로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는 완성할 때까지 내릴 수가 없다”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 3000여명과 함께 롤 모델이 되는 그린 플랜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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