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정기구(KOLAS)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국내 제1호 공인생물자원은행으로 인정했다.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해온 국내 보건·의료 연구자 및 바이오 업계가 사용료 부담을 덜고 국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OLAS를 운영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공인생물자원은행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생물자원은행 인정제도(ISO 20387)는 지난 3월 국내 생물자원은행 역량과 서비스 품질, 신뢰도 등을 평가해 필수 요구사항을 충족한 기관을 국제 공인기관으로 인정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해 거둔 연구 이익을 생물자원 제공국과 공정하게 공유하자는 내용을 담은 '나고야 의정서'가 지난 2017년 발효돼 국내 바이오 업계 사용료 지급 부담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도입됐다.
KOLAS는 국내 생물자원 전문기관의 국내 시험, 검사 기관 등 조직·인력·시설 등을 평가해 국내에서 인정한 기관이 해외에서도 똑같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인정으로 국내 연구자 및 바이오 업계가 해외 생물자원 활용으로 인한 사용료 지급 부담을 해소하고 이 은행을 통해 신뢰성 있는 생물자원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2008년에 출범한 인체 분야 생물자원 보급 기관이다. 보건 의료 및 바이오·헬스 연구개발을 위해 4000여 개 혈액, 유전자(DNA) 등을 보급해왔다.
인체 유래물,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생물자원 분야에 대한 수집·보존·분양 등을 수행하는 법인체는 KOLAS가 인정하는 공인생물자원은행에 신청해 공급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KOLAS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국제 생물자원은행 인정제도는 국내 생물자원 신뢰성을 담보해 국내 연구자와 바이오 업계가 해외 생물자원에 의존하는 것을 벗어나 국내의 우수한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내 생물자원은행을 더 많이 발굴·인정해 바이오산업 등 관련 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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